한국그린키퍼협회 Homepage

USGA방식의 올바른 해석과
한국에 있어서 현실적인 GTB 조성방안

이정재
(주)한국골프엔지니어링 전무이사

골프코스 조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는 바로 퍼팅 그린의 조성일 것이다. 그린은 그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비록 적지만 전체 스코어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골프경기의 집중도 측면에서나 코스관리의 집약도 측면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으로 골프코스 건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도 민감한 공종이다.
그린이 최상의 Putting quality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린의 상토 조성부터 완벽하게 시공을 해야 하고 그린 잔디의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러나 그린의 잔디와 상토는 플레이어와 관리장비에 의한 답압과 손상을 받아 표면상태가 불량해지고 결국은 Putting quality의 저하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표1과 같이 수십년동안 여러 종류의 그린 상구조와 상토층이 연구ㆍ개발되어 왔으며 그 중에서도 미국골프협회 그린분과(USGA GREEN SECTION)에서 추천하는 그린구조가 1960년에 처음으로 발표된 이래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USGA에서 추천하고 있는 그린구조는 그간 1973년, 1983년, 1993년 3차례 개정하여 보완해 오다가 금년도에 4차로 개정된 사항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USGA에서 추천하는 그린구조의 주요 골자는 위층과 아래층에 사용되는 모래와 자갈의 입경(粒徑) 차이가 8배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여 위층의 모래가 그 아래층에 있는 자갈의 공극(孔隙) 속으로 이동되는 것을 방지하고 물리적 연결성과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공학적 원리에 기초를 두고 있다.

표1. 골프그린의 여러가지 상구조

그린 상구조	제 안 자	발표년도	비 고
Musser 방식	H.B. Musser	1950
Purr-Wick system	Purdue대학 Daniel 박사팀	1959	1974년에 완성됨
USGA 방식	USGA 그린분과위원회	1960, 1973, 1989, 1993	Cornell대학 Norman W. Hummel 박사가 1993년 3월에 개정
California system	California대학 Davis박사	1960
角石방식	角石	1961	고려지 그린용
Dunning 방식	R. Dunning	1962
久保 방식	久保	1965	고려지 그린용
角田三郞방식	角田三郞	1988
KTRI 방식	한국잔디연구소	1989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상토층 30cm, 왕사층 5cm, 자갈층 10cm로 조성하여 그 두께만 맞으면 USGA 방식인 양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정이다. 또한 골재의 종류나 기후적 특성은 무시한채 USGA 추천방식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최적의 그린구조인 양 잘 못 해석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USGA 추천방식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해보고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인 그린, 티, 벙커(GTB)의 조성방안에 대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골프 그린을 USGA 방식으로 채택함에 있어서 설계나 시공 과정에서 잘못 적용되기 쉬운 부분을 살펴보면 ① 맹암거 배수로 및 파이프의 규격 ② 자갈층의 자갈규격 ③ 중간층 및 상토층 모래의 규격 ④ 혼합제의 종류 및 혼합율 등이다.
USGA에서는 맹암거 배수로의 규격은 폭이 150mm, 깊이가 최소 200mm를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배수로의 규격을 폭 300mm, 깊이 300mm로 하거나 아래폭을 300mm, 윗폭을 400-500mm로 하고 있다. 배수로의 폭이 크고 깊다고 해서 배수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배수로 상층부의 투수속도는 자갈층>중간층>상토층의 순서로서, 수직으로 배수되는 투수속도는 상토층의 투수속도에 의존하게 되며, 상토층에서 투수되어 내려오는 물은 배수로의 폭이 150mm, 깊이가 200mm만 되어도 충분한 배출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수로의 폭과 깊이를 이보다 크게 만든다면 배수로를 굴착하는 양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잔토 처리량, 자갈 포설량 또한 증가하게 되며 이는 곧 공사비의 증가를 초래하여 매몰 투자비만 증대시키는 셈이 되어버린다. 물론 현실적으로 배수로의 굴착을 인력으로 하지 않고 굴삭기를 동원하여 하다보면 굴삭기의 버켓을 작은 것으로 개조하여 사용하더라도 USGA 기준을 초과하기 쉽다. 그러므로 배수로에 대한 규격을 좀더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설계와 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배수로에서 배수관을 설치함에 있어서 USGA에서는 관경(管徑)을 최소 100mm(2004년 개정판부터 flat pipe의 경우 폭 300mm 관경)로 추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주관을 100mm, 지관을 75mm로 사용토록 하는 시방서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주관과 지관을 연결시키는 Y관을 별도로 주문제작해야 하며, 75mm관도 시장에서 유통이 흔하지 않고 가격 또한 별차이 없기 때문에 시공사에서는 주관과 지관을 아예 100mm관으로 시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USGA에서는 배수로에 자갈을 25mm 두께로 포설한 후에 배수관을 설치하도록 추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배수록 바닥에 부직포를 깔고 배수관을 바닥에 닿게 설치한 후 자갈을 포설하고 있다. 심지어 그린 지반 전체에 부직포를 설치토록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매몰 투자비의 증가만 초래할 뿐이다. 배수관을 바닥에 닿게 설치할 경우 토사의 유입이 발생하고 경사가 완만한 곳에 토사의 축적이 일어나 배수 효율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배수 관로의 일정한 지하 공간 확보가 어렵게 되어 토양 내부의 가스 교환(토양 공기의 순환)을 어렵게 만든다. USGA에서는 배수로의 자갈 입경을 6~25mm로 추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배수로 자갈의 입경을 25mm로 정한 경우 골재 시장에서는 자갈을 크기별로 채가름 하기 때문에 주로 입경 20~25mm의 자갈이 사용되고 있다. 이 경우에 자갈 사이의 공극이 너무 커서 상층부에 존재하는 자갈층의 작은 입자가 하부로 이동하거나, 배수로 벽의 흙이 투수되는 물과 함께 유실되는 양이 많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배수로의 자갈은 비슷한 입경의 자갈보다는 입경 6mm 정도의 작은 자갈부터 입경 25mm 정도의 큰 자갈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골재가 이상적이라 하겠다.
배수로 상층부에 존재하는 자갈층의 자갈 규격은 이론적으로 모래와 자갈의 입경(粒徑)이 8배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여 위층의 모래가 아래층에 있는 자갈의 공극(孔隙) 속으로 이동되는 것을 방지하고 물리적 연결성과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공학적 원리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자갈층의 자갈 규격은 중간층의 설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즉 중간층을 설치할 경우에는 입경 6~9mm의 자갈이 주종을 이루고, 중간층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입경 2~12mm의 자갈이 주종을 이루어 상층부에 존재하는 모래와의 물리성이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이상적인 규격의 자연자갈을 구하기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므로 USGA에서는 파쇄석을 사용하여 실험해본 결과 그린의 구조와 물리성에 지장이 없음을 확인하고 1993년부터 파쇄석을 사용토록 추천하고 있다. 또한 2004년 개정판에서 자갈의 규격 범위를 더 확대한 주된 이유도 골재의 수급 용이성과 건설 비용의 절감을 위한 것이라 한다.

표2. 미국골프협회 추천방식의 그린조성 명세 요약

구 분	중간층 조성시 그린구조					비고
지 반	지정된 표면하단 450~500mm					지정된 표면하단 400mm
배수로	배수관	직경: 최소 100mm 둥근 파이프, 폭 300mm Flat pipe 간격: 5m 이하 방법: 배출관 연결부의 주관은 그린칼라를 따라 첫번째 지관까지 연결 최소 0.5% 경사 재질: PVC 파형 플라스틱관				좌 동
	배수로	폭: 150mm 깊이: 최소 200mm
	자 갈	포설: 최소 25mm 깊이로 포설후 배관 입경: 6~25mm(배수로에 한함)
자갈층	두께: 최소 100mm, 오차: 최종구배와 +-1inch 종류: 파쇄석, 콩자갈(석회암, 사암, 혈암은 불가) 입경: 12mm이상: 10% 이하 6~9mm: 최소 65% 2mm이하: 10% 이하					두께: 좌동 종류: 좌동 입경: 12mm 이상은 없을 것 2mm 이하는 10% 이하 1mm 이하는 5% 이하 D15(gravel)<=8XD85(root zone) D15(gravel)>=5XD15(root zone) D90(gravel)/D15(gravel)<=3.0
중간층	두께: 50~100mm 입경: 1~4mm: 최소 90%					적정 입경의 자갈 사용시 중간층 불필요
상토층	두께: 300mm+-1inch 다공질 무기개량제(소성점토, 소성규조토, 제오라이트) 혼합 가능 포화투수계수: 최소 150mm/hr					좌동
	세 력 극조사		3.4~2.0mm 2.0~2.0mm	10%이하, 세력은 없는 것이 바람직하나 최대 3%
	조 사 중 사		1.0~0.5mm 0.5~0.25mm	최소 60%
	세 사		0.25~0.15mm	20% 이하
	극세사 미 사 점 토		0.15~0.05mm 0.05~0.002mm 0.002mm이하	5% 이하 5% 이하 5% 이하	10% 이하

일본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에 조성된 그린의 대부분이 파쇄석을 사용하였고, 미국의 100대 골프장에서도 개보수할 경우 파쇄석을 사용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영호남의 남부지방이나 제주도에서는 콩자갈의 수급상황이 극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파쇄석을 사용하면 안되는 것인양 알려지고 있는 것은 USGA방식을 잘못 인식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사료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도 파쇄석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 하겠다. 실례로 동부산, 에이원, 아시아드, 해운대, 크라운, 라온, 중원, 강원랜드, 전주C.C.에서는 파쇄석을 사용하여 시공하였다.
중간층과 상토층에 사용되는 모래의 규격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상층부와 하층부의 입경차이가 8배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 원리이므로 이들 골재의 입경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적정 입경의 자갈을 사용하면 중간층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며, 자갈층과 상토층의 입경 차이가 8배를 초과할 경우 중간층을 설치하여 상토층의 모래가 자갈층의 공극 속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USGA에서는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하여 자갈층, 중간층, 상토층에 사용되는 골재의 추천 입경을 발표하였으며 요약하면 표2에 나타낸 바와 같다.
상토에 혼합하는 개량제로는 크게 유기성 자재와 무기성 자재로 나눌 수 있다. USGA에서 추천하는 유기성 자재로는 Peat(피트)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왕겨, 분쇄 바크(Bark), 톱밥, 유기성 폐기물을 퇴비화 시킨 자재를 추천하고 있다. 특히 퇴비는 원료와 숙성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적어도 1년간 숙성시킨 후에 그 추출물로서 벤트그래스나 버뮤다그래스의 생물검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들을 쉽사리 만족시키는 유기성 자재로는 캐나다産의 피트모스(Peatmoss)를 들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중국, 러시아, 말레이지아産의 피트(Peat)가 국내에도 많이 유통되고 있으나 시험 과정에서 탈락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모든 유기성 개량제는 반드시 시험 분석(유기물 함량, 공극량, 투수계수 등) 후에 상토와의 혼합량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골프코스 설계도서를 보면 상토에 혼합하는 유기성 개량제를 아예 일정량의 혼합비(보통 10% 정도)로 정해 놓고 있다. 상토용 모래와 유기성 개량제가 정해지지도 않은 설계단계에서 개량제의 혼합량을 결정한다는 것은 커다란 모순이라 아니할 수 없다. Jack Nicklaus나 Robert Trent Jones Jr.와 같은 세계적인 설계자들이 우리나라에서 골프 그린을 시공한 사례(안양베네스트, 오크밸리, 가평베네스트, 휘닉스파크, 서귀포C.C)를 보면 언제나 상토용 모래와 유기성 개량제를 분석한 결과에 의거하여 혼합상토를 만들고 있다. 즉 다시 말해서 혼합 상토의 유기물 종류와 혼합량에 대한 결정은 시공단계에서 상토용 모래가 선정된 후에 토양분석 결과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으로 골프코스의 설계단계에서 결정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2004년도 개정판에서는 지금껏 허용하지 않았던 다공질 무기성 개량제(소성 점토, 소성 규조토, 제오라이트)의 혼합을 인정하고 있으며, 폴리아크릴아마이드(Polyacrylamide)나 다른 무기성 강화제는 이번 개정판에서도 역시 추천되고 있지 않다. 물론 무기성 개량제의 입경은 그린 상토용 모래의 입경 범위 속에 들어야 한다.
무기성 개량제는 통상 혼합하지 않아도 무방하며 상토의 부족한 물리화학성을 보충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상토의 모래 입경이 커서 투수성은 좋지만 보수력이나 보비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제오라이트를 혼합하고, 통기성을 강화할 경우에는 다공질의 소성 점토나 소성 규조토를 혼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유기성 개량제를 혼합하는 양에 따라 무기성 개량제의 혼합량을 상대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필ㅇ하다. 유기성 개량제로 가장 보편화된 피트모스를 사용할 경우 이 또한 투수성과 보수성을 모두 지니고 있어 무기성 개량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상대적인 혼합비율을 토양분석 결과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USGA에서 추천하고 있는 상토용 모래 즉 입경 0.25~1.0mm가 60% 이상 함유된 모래를 사용할 경우에 유기성 개량제의 혼합량은 보통 5~10% 정도에서 결정되어진다.
현재 우리나라나 일본 등지에서 골프 그린의 무기성 개량제로 제오라이드, 소성 규조토, 맥반석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제오라이트는 주로 보비력을 개량하기 위하여, 소성 점토나 소성 규조토는 주로 통기성을 개량하기 위하여, 맥반석은 주로 미네랄을 공급하기 위하여 이용되고 있다. 이들을 상토용 모래의 입경으로 분쇄하거나 소성하여 사용하고자 한다면 사용전에 반드시 효능시험과 황산염안정성시험(ASTM C-88) 및 LA삭마시험(ASTM C-131)을 거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이들 무기성 개량제는 품질에 따라 보비력이나 경도 등의 물리화학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오라이트는 2종류로 cliniptilolite는 경도가 강하지만 mordenite는 경도가 약하여 집중답압을 받을 경우 부서지게 되고 투수되는 관개수와 함께 하향 이동하여 유사 포드졸화작용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골프 그린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린상토용 모래와 유기성, 무기성 개량제를 혼합할 때에는 모래와 균일하게 혼합되도록 하는 것이 품질 관리상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유기성 개량제는 건조되지 않고 수분이 촉촉한 상태에서 혼합하여야 균일하게 혼합되며, 포설시에는 자갈층 속으로의 이동성이 적으며 다짐도 잘 된다. 이렇게 혼합ㆍ포설ㆍ다짐된 상토의 최종 두께는 12인치(300mm)가 되어야 하며 ±1인치(25mm)의 오차까지를 허용하고 있다. 이들 상토의 물리성 중에서 중요한 포화투수계수는 1993년도 개정판에서는 정상 범위(150~300mm/hr)와 가속 범위(300~600mm)를 구분하였지만, 2004년 개정판에서는 최소 150mm/hr로 규정하여 단순화시켰다.
금년도에 새로이 개정된 USGA 추천사양을 1993년도 개정판과 비교해 보면 6개 항목이 달라졌으며 표3에 나타낸 바와 같다.
또한 그린 잔디의 양호한 생육을 위해서는 상토에 인산과 칼리성분을 혼합토록 하고 있는데 300g/㎥의 복합비료(0-20-10)나 이에 상당하는 비료를 사용토록 추천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된 혼합상토는 선충 피해나 잡초 발생이 심히 우려되는 경우에는 살균토록 하고 있다.
그린주변이 한국잔디로 조성된 골프장은 그린잔디와의 생육생리ㆍ생태가 다르기 때문에 그린의 예초나 갱신작업 및 인력에 의한 집중답압으로 인하여 특히 늦가을부터 봄철까지 많은 손상을 받는다. 이러한 손상을 줄이기 위하여 그린칼라 지역을 양잔디로 조성하거나 개보수하는 골프장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린칼라 지역을 양잔디로 조성할 경우에 예초장비나 갱신장비의 화전에 의하여 답압이 집중되는 지역인 폭 1~3m 정도가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우 상토층의 단면구조는 그린과 같은 맹암거 배수구조 위에 상토두께를 6~8인치(150~200mm)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상층부의 모래와 자갈 사이에 물리적 연결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수로 자갈의 상층부에 5cm 정도 두께의 중간층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그린칼라 지역은 항시 그린과 같이 관수되고 표면배수 또한 원활하기 때문에 자갈층과 중간층을 설치하지 않아도 상토로서의 물리화학성에 대한 충분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혼합 상토의 조성은 그린과 동일하게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골프 그린 조성은 미국(USGA방식)의 조성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는 일은 좋지 않다고 판단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기후가 다를 뿐만 아니라 골프장의 운영방식 즉 내장객의 숫자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2200여개 골프장이 있지만 USGA 방식으로 그린을 조성하는 곳은 극히 적으며 일본의 기후 여건 즉 장마철의 배수를 고려하여 조성한다.
우리나라도 연평균 강우량이 약 1,300mm 정도나 되고 이중 대부분이 7~8월에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표면 배수나 수직 배수가 잘 되도록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강샌드 그린의 장점은 투수성을 시간당 300mm 이상 증진시킴으로 통기성, 투수성 및 내답압성을 높여준다. 이로 인하여 여름 장마에 대비한 투수성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킴으로써 배수 불량에 의한 여름철 병 발생을 억제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올 때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티의 조성에 관하여 USGA의 공식적인 추천사양은 없다. 그러나 Jack Nicklaus나 Robert Trent Jones Jr.와 같은 유명한 설계자들이 조성하는 티의 사양을 보면 티의 면적은 대체로 파3홀의 경우는 800㎡ 내외로 하며, 표면배수를 위하여 내리막 홀과 파3홀은 뒤에서 앞으로 1%의 경사를 주고, 오르막홀을 포함한 다른 티는 앞에서 뒤로 1%의 경사를 주고 있다.
또한 티의 바깥쪽 가장자리의 상토층 두께는 최소 6인치(15cm)가 되도록 하고 있다. 티 면의 폭은 불규칙한 모양을 가진 것을 제외하고 통상 프론트 티와 백 티는 9m, 레귤러 티는 12m, 한개로 된 긴 티의 경우도 12m의 폭으로 설계하고 있다. 티의 어깨 부분 즉 경사면은 갱모어가 언제라도 까먹지 않고 예초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게 조성토록 하고 있다. 그리고 티면을 한지형 잔디로 하고 경사면과 러프를 난지형 잔디로 조성할 경우 상토에 스며든 관개 용수의 배수를 고려하여 차수막을 설치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표3. USGA 추천사양에 있어서 2004년도 개정판과 1993년도 개정판의 비교

구 분		2004년도 개정판	1993년도 개정판
맹암거 배수관		최소 Ø100mm round pipe 최소 폭 300mm flat pipe	최소 Ø100mm round pipe
자갈 규격	Bridging factor	D15(gravel)<=8XD85(root zone)	D15(gravel)<=8XD85(root zone)
자갈 규격	Uniformity factor	D90(gravel)/D15(gravel)<=3.0	D90(gravel)/D15(gravel)<=2.5
상토두께 허용오차		300mm+-1인치	300mm+-1/2인치
무기개량제		소성점토(다공질 세라믹), 소성규조토, 제오라이트 등의 다공질 무기개량제 허용	무기개량제 불허
투수계수		최소 150mm/hr	정상범위: 150~300mm/hr 가속범위: 300~600mm/hr

한지형 잔디의 티에 적용하는 구조를 보면 그린과 같은 맹암거 배수구조 위에 상토층의 두께를 6~8인치(150~200mm)로 조성하고 있다. 이 때 혼합 상토의 조성 역시 그린에 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간혹 티의 상구조를 그린과 동일하게 자갈층, 중간층, 상토층을 조성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몰 투자비만 증대시킬 뿐이며 자갈층과 중간층은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상층부의 모래와 자갈 사이에 물리적 연결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수로 자갈의 상층부에 5cm 정도 두께의 중간층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티에 사용되는 한지형 잔디로는 Bentgrass가 가끔 사용되기도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Kentucky bluegrass를 주종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Kentucky bluegrass의 지하경 생장과 저장 영양분의 축적과 같은 생리적 특성을 고려하고, 그린과 같이 홀 컵 설치를 위한 홀 커터를 사용하지 않음을 고려하고, 자동화 스프링클러 시설을 고려할 때 티의 상토층 두께는 15~20cm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사료된다. 실례로 안양베네스트, 오크밸리, 가평베네스트(메이플 코스, 파인 코스), 휘닉스파크는 상토를 15cm, 가평베네스트(버치 코스), 렉스필드, 이스트밸리, 남촌, 에이원, 뉴코리아, 태광, 수원, 베어크리크, 크리스탈밸리, 남양주 록인은 상토를 15~20cm 두께로 조성하였다.
벙커의 조성에 관해서도 티잉 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USGA의 공식적인 추천 사양은 없다. 그러나 벙커에 사용되는 모래의 입경 분포에 대해서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그린분과(GREEN SECTION)에서 표4에 나타낸 바와 같이 추천하고 있다.
USGA에서 추천하는 벙커사 범위는 16mesh 체에는 통과되고 60mesh 체에는 남아야 한다. 즉 입경이 1~0.25mm의 입자이며 0.25~0.5mm의 입자가 최소 75% 함유된 모래를 추천하고 있다. 이들 모래는 입자의 크기가 일정한 것보다는 작은 것과 큰 것이 골고루 섞여 있는 것이 좋다. 벙커사의 모양은 날카롭게 각이 지고, 색깔은 희고 밝은 것을 추천하고 있으나 벙커사의 선정시에 색깔보다는 크기와 모양을 우선시하고 있다. 또한 벙커사의 성분에 있어서는 석회질보다는 견고한 규사질을 추천하며 점토나 미사가 혼입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벙커사의 선택시에는 영업조건에 따라 달리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USGA 추천입경은 그야말로 토너먼트 경기나 건조한 기후조건에서는 이상적이라 하겠으나 몬순 기후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장마철이 있고, 비가 어지간히 내려도 영업을 하는 조건에서 연간 내장객이 18홀 기준으로 7~8만명이 된다면 벙커사의 입경은 이보다 약간 큰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실례로 우리나라 G골프장에서는 USGA에서 추천하는 입경의 벙커사를 선정하여 몇 년간 사용하다가 장마철이나 비가 조금 많이 내리는 날이면 양수기를 10여대 동원하여 벙커의 배수를 하다가 결국은 벙커사를 교체한 적이 있다. 벙커사 교체를 위하여 벙커사 제거 후 맹암거를 파헤쳐본 결과 미세한 벙커사들이 맹암거관 속으로 이동되어 배수관 전체에 꽉 들어차서 배수가 잘 되지 않음을 확인한 적이 있다.

표4. 미국골프협회 그린분과(USGA GREEN SECTION) 추천의 벙커사 명세표

벙커사의 입경범위		ASTM^* Mesh	U.S. Series (NBS^**)	입경(mm)	체눈의 크기(in.)
벙 커 사 의 입 경 범 위		16	18	1.00	0.0394
		20	20	0.84	0.0331
		24	..	0.71	0.0278
		28	30	0.59	0.0234
	최 소 75 % 함 유	32	35	0.50	00197
		35	40	0.42	0.0176
		42	45	0.35	0.0139
		48	50	0.30	0.0117
		60	60	0.25	0.0098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벙커사의 입경을 보면 표4에 나타낸 바와 같이 거의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입경 0.2~1.4mm의 범위에 속하는 규사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입경의 모래를 사용할 경우 1.4mm 정도의 굵은 입자가 많을 경우에는 골프 클럽의 손상이 발생하고 골프 공이 모래 속으로 파묻히는 소위 egg fry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0.2mm 정도의 부드러운 입자가 많은 모래는 봄철 건조기에 바람에 의한 유실이 많고 맹암거 배수관의 막힘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하여 볼 때 우리나라에서의 벙커사는 입경 0.2~1.2mm의 입자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골고루 섞여 있는 규사가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USGA에서 출판한 Turf Management for Golf Courses에 의하면 벙커사 포설의 두께는 Bunker base에 10cm, Bunker face에 5cm 정도로 포설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골프공이 벙커 face에 맞을 경우 박히지 않고 벙커 base로 굴러내려 오게 되고, 플레이어가 face로 올라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리자가 벙커 레이크질이나 표면 균일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 벙커사의 두께가 이보다 더 얇아질 경우에는 새로운 벙커사를 수시로 보충하여 항시 일정 두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토너먼트 경기를 치를 경우에는 1인치 두께의 벙커사를 최소한 1개월 전에는 보충하여 벙커사의 세팅이 1홀부터 18홀까지 균일하도록 유지해야 한다. 벙커사의 보충 후에도 상당한 기간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벙커사의 다짐이 불충분할 경우 인위적으로 관수하여 벙커사가 잘 세팅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은 몬순기후대에서는 장마나 태풍이 자주 발생하여 우수에 의한 유동이 많고, 봄철 건조기에는 바람에 의한 유실이 많으므로 벙커사의 입경이 USGA기준보다는 좀 더 굵은 것으로 포설두께는 15cm 정도 유지시키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지금까지 서술한 내용들을 요약하면 그림(그린, 티, 벙커의 평면도 및 단면도)에 나타낸 바와 같으며, 우리나라에서의 GTB공사는 USGA에서 추천하는 사양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골재의 수급상황 등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하여 우리나라의 기후에 맞도록 조정하여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표5. 여러 골프장의 벙커사 사용현황

골프장	모래 입경	포설 두께	생산지	골프장	모래 입경	포설 두께	생산지
안양베네스트	0.25~1.0mm	10cm	중국	백암비스타	0.2~1.2mm	10~15cm	주문진
가평베네스트	0.2~1.2mm	10cm	주문진	블루헤런	0.25~1.0mm	15cm	중국,주문진
휘닉스파크	0.3~1.2mm	10~15cm	주문진	태광	0.25~1.0mm	15cm	주문진
포천아도니스	0.25~1.2mm	10~15cm	중국	뉴코리아	0.25~1.0mm	12~15cm	주문진
오크밸리	0.25~1.4mm	10~15cm	중국	센츄리21	0.25~1.0mm	15cm	주문진
렉스필드	0.3~1.2mm	10~15cm	주문진	이스트밸리	0.25~1.0mm	10~15cm	중국
크리스탈밸리	0.3~1.18mm	15cm	주문진	남촌	0.25~1.0mm	10cm	중국

USGA에서 추천하는 그린 구조의 주요 골자는 위층의 모래가 그 아래층에 있는 자갈의 공극(孔隙) 속으로 이동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물리적 연결성과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래의 입경은 몇mm가 이상적인가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자갈의 입경과 8배 이하의 차이가 나도록 결정하는, 즉 자갈의 입경에 따라 모래의 입경을 선정토록 해야 할 것이다.
맹암거 배수로는 폭 150mm, 깊이 200mm가 적정하며, 자갈은 현실적인 수급사정을 감안할 때 USGA에서도 공식적으로 추천하고 있는 파쇄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지형 잔디 티에 대해서는 USGA의 공식적인 사양은 없지만 세계적인 추세를 볼 때 상구조를 그린과 같이 조성하기보다는 맹암거를 하고 자갈층과 중간층 없이 상토층만을 15~20cm 정도로 조성하는 것이 적당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벙커사는 우리나라의 기후를 감안하여 USGA 추천 입경보다는 다소 배수성이 강한 입경 0.3~1.2mm의 입자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골고루 분포된 규사로 15cm 정도의 두께로 포설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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