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기상분석에 따르면(기상철 자료 표 참고) 골프코스의 잔디와 수목 그리고 여러 가지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해보다 심한 한해였다.
과거 30년간의 평균값 비교를 통하여 나타난 바와 같이 기온과 일조시간, 강우량 등 모든 면에서 안타까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기온의 저하현상과 일조시간 부족에 따른 잔디의 생육이 활발하지 못하고 연약한 형태로 도장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답압과 각종 작업에 의한 스트레스로부터 회복력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금년의 잔디상태를 보면 내년 봄의 맹아출현과 정상적인 생육의 과정이 순조롭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상당하리라고 여겨진다. 1990년대 후반의 IMF 상황 이후 성황을 이루고 있는 필드의 골퍼를 보면 골퍼의 주요 덕목인 매너와 에티켓의 실종현상이 눈에 띄게 늘어나 코스를 아끼고 사랑하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는 자세의 정립이 더더욱 절실한 이때에 잔디마져 연약하니 코스 컨디션 관리가 더욱 힘들게 느껴집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금년 겨울의 월동대책과 내년봄의 춘기관리에 대한 보다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세부적인 계획과 실행은 각 골프장의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기본을 언급해 두고자 한다.
첫째: 월동 및 동절기 영업에 따른 대책의 수립
동기휴장을 시행하는 골프장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주말영업 또는 겨울이 가시지 않은 2월경에 영업을 재개하는 형태이며, 난지형 잔디의 경우 Green up이 시작되는 4월 정도까지는 상당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영업을 위한 무리한 제설작업,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주변처럼 플레이어가 집결되는 지역 등의 잔디마모와 답압은 봄철의 맨땅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지역은 플레이어 동선의 분산유도를 위한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며, 불가피하게 제설작업을 시행하여야 할 경우에도 제설도구의 접지면이 날카롭지 않도록 점검하여 작업중 그린의 긁힘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동절기 영업을 대비하여 설치된 예비홀컵을 틈틈히 순환시켜 집중적인 사용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치들을 겨울이면 으레히 하고 있는 사항들이기도 하지만 특히 금년에는 기상적인 원인에 의한 잔디 성장 및 양분축적이 충분하지 못하여 잔디의 내성과 춘기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이른 봄철의 영양과 일반관리
겨울을 지나고 봄철이 되면 우선 대기온도와 지면온도의 변화를 정확히 체크하여 봄철작업을 시행함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급한 마음에 성급한 시비는 잘못하면 봄철 잔디의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더욱이 금년처럼 영양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의 잔디가 깨어나는 시기에는 서서히 생육상황을 주시하며 약한 형태의 액비위주로 점차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으며, 빨리 푸른 잔디를 드러나게 할 목적으로 스위퍼 작업을 서두는 경우도 필요에 따라 지역적으로 구분시행을 검토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의 낙엽잔디는 경우에 따라 보온월동과 신초가 직접받는 답압과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른 봄의 판단이 잘못되는 경우의 하나가 일교차에 의한 야간온도를 간과하는데 있을 수 있다. 최고온도와 최저온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날 때는 모든 작업에 신중을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
많은 내장객으로부터 잔디의 보호는 오히려 이른 봄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금년 겨울도 장기예보에 따르면 강설량이 많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기환경의 악화에 따라 동화속의 설경은 옛말이 되어 눈의 산성도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잔설의 제거와 스프링클러 관수를 통한 잔디밭의 관수를 자주 시행하여 지표면의 세척효과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코스내 식재된 소나무에 오랫동안 잔설이 남아있는 경우에 솔잎의 끝부분이 연녹색으로 피해를 받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잔디 대취속에 숨어있는 새순의 산성피해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고객에 대한 충분한 홍보와 안내
동절기와 이른봄철의 잔디관리는 1년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에 보다 높은 품질의 잔디상태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홍보와 이해를 구하여 고객의 공감을 유도하는 부분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계절적인 여건과 관계없이 많은 내장객을 수용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골프장의 경우 이와 같은 홍보를 통하여 잔디의 보호를 도모하는 보다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필요로 하여야 한다고 여겨진다.
매년 동절기 또는 이른봄철에 기본적으로 시행되어지는 사항기긴 하지만 금년시즌을 좀더 신경을 써야 하는 까닭은 여름기상에 따른 영향이 잔디의 생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한 요인이 있었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므로 예년과 같은 수준의 동절기 대책 및 춘기관리는 우려할만한 상황을 예방하기에 다소 부족한 실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