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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골프장이 더 잘 관리되고 아름다워지길 바라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골프장오너, 회원 그리고 골퍼들의 골프장관리에 대한 이해와 요구에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어릴 적부터 직접 집 정원의 잔디를 깎고 물과 비료도 주고 학교운동장, 공원, 도로변 어디를 가든 잔디를 접할 수 있는 미국인들과 잔디를 왕릉이나 묘지에서 접하는 신성하고 잔디밭에는 들어가지 않는 관상용으로 느끼며 콘크리트 벽 속에 갇혀서 생활하다 직접 잔디를 접하는 기회가 골프장뿐인 한국인들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평생 잔디 한번 깎아본 적 없고 플레이 하는 잔디가 어떤 종류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그린 위에 만든 볼 마크도 수리할 줄 모르는 골퍼들이 대다수인 환경에서 매일 오거스타 신드롬에 시달리는 한국의 코스관리자들의 고충이 오죽하겠는가?
비록 잔디를 좀더 가깝게 접했다 해서 미국 골프장 관련자들이 처음부터 코스관리자들의 의견과 전문성을 존중하였던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코스관리자의 위상이 높아지고 선호하는 작업으로 부상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 코스관리자는 골프장의 잔디와 조경만을 관리하는 의미의 그린키퍼로 인식되어 왔으며 지금의 관리, 인사, 행정 등의 종합적 관리자라는 의미의 전문성을 인정 받은 수퍼인텐던트로 인식되어진 것은 십수년 전부터이다. 또 많은 골프장에서는 골프코스매니저 또는 골프코스디렉터로 불리고 대우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산업, 학계는 물론 골프장 코스관리자들의 많은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위상을 갖지는 못했을 것이다.
전문인력의 수급을 위해 많은 대학교에서 골프장 관리관련 학과를 개설하여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배출하였고 잔디와 골프장 관리의 체계적이고 과학적 연구를 위한 산학계의 많은 투자, 코스관리자들 개개인의 전문인으로서의 지위 획득을 위한 탐구와 공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특히 GCSAA(Golf Course Superintendents Association of America)의 노력과 지원인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 학계와 산업계의 교량 역할을 하며 수많은 연구와 세미나, 회원들에 대한 지속적 교육과 정보교류, 정재계와 사회일반인에 대한 전문가 협회로서의 위상을 고취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으로 지금은 골프업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공헌하는 단체가 되었다. 개인적 견해이지만 미국에서 골프산업은 아직도 백인들이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코스관리부문에서는 동부에서는 코스관리자들이 대부분 백인들이나 서부는 관리책임자들을 제외한 하위직 코스관리원들은 대부분 멕시코 등에서 온 히스패틱들이나 관리책임자는 거의 모두 백인들이다. 동부와 서부 모두 골프에 대한 역사적 배타성으로 흑인은 더욱 드문 편이다. 단적인 예로 필자가 근무했던 300여개가 넘는 골프장을 운영하는 American Golf Corporation에서도 많은 골프코스관리책임자들 중에 동양인으로서는 필자가 최초의 관리책임자였다. 골프산업에 있어 인종적 배타성이 아직 내재되어 있고 심지어 아직도 여성회원을 받아드리지 않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보아도 폐쇄성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배타성과 폐쇄성이 큰 미국의 골프업계에서 코스관리책임자들이 백인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위상을 얻는 것은 좀더 힘들었을 것이다. 비록 이같은 변수도 있었지만 미국의 골프업계에서 코스관리자들의 전문인으로서의 위상과 비중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과 투자가 현재의 결과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역, 환경, 계절, 투자 등의 코스관리조건의 다양성을 고려치 않고 전문적이지 않은 견해와 지식을 기준으로 코스관리를 평가하고 요구하는 오거스타 신드롬을 미국의 코스관리자들은 선배들의 공헌과 자신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전문인으로서의 지식과 위상으로 잘 대처해 나가고 있으며 미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스관리자들도 지금의 노력과 수고로 볼 때 멀지 않은 미래에 오거스타신드롬을 쉽게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 강한 전문직업인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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