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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콩풍뎅이는 대개의 풍뎅이들은 몸 전체가 청색이나 갈색, 검정색 등 단일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편이나 본 종은 머리와 가슴부분이 청록색이며 배부분은 황갈색이다. 날개 옆 배 부분에 발생한 흰털들은 마치 5개의 흰 점 같이 보인다. 그리고 날개 끝 쪽에도 좌우로 한 개씩의 흰점 같은 것이 보인다(사진1). 한편 유충의 경우 성충에 비하여 식별이 쉽지 않은 편인데 잔디 피해지에서 굼벵이가 발견되면 휴대용 루페 등으로 항문 주위를 살펴 사진1과 같이 V자형의 배열이 있으면 녹색콩풍뎅이로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골프장에서 발생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다. 왜콩풍뎅이(Popollia japonica) 페로몬 트랩을 이용하여 5개 골프장에서 녹색콩풍뎅이 유인수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조성 년도가 노래된 골프장들일수록 높은 밀도를 보이고 있었다(표1). 그러나 부산의 동래골프장은 조성년도가 오래되었지만 녹색콩풍뎅이가 아직은 발생하지 않아 주변 환경 등의 본 종의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녹색콩풍뎅이 유충(굼벵이)의 밀도도 골프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성충의 발생이 많았던 안양 베네스트골프장이나 진해 용원골프장에서 높은 밀도를 보였다(표2).
흥미로운 것은 용원골프장에서 1997년의 조사에서는 녹색콩풍뎅이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2000년의 조사에서는 높은 밀도를 보였다. 따라서 녹색콩풍뎅이는 골프장에 새롭게 유입한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밀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녹색콩풍뎅이는 왜콩풍뎅이에 비하여 가해하는 식물의 종수는 적지만 많은 종류의 수목이나 작물에 피해를 준다. 경남지역에 있는 골프장에서 조사한 결과 골프장에서는 13과 15속 15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또한 실내에서 인위적으로 섭식 여부를 조사한 결과, 34과 54속 70종의 제공 식물 중 19과 25속 30종을 섭식하였다. 골프장에서 녹색콩풍뎅이 성충은 깨풀, 뻐꾹채, 쑥, 배풍등, 까치수영, 국화마, 고사리, 나도바랭이, 며느리밑씻개와 같은 초본류를 많이 가해하였는데, 특히 등나무에서의 집단적인 가해는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였다. 진해 2) 골프장 조경수로 칸나를 식재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녹색콩풍뎅이는 년1회 발생한다. 3령 유충으로 토양 속에서 월동하는데 월동 깊이는 온도와 토양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골프장에서는 잔디의 뿌리 부분에 분포하다가 가을에 온도가 낮아지면 20-30cm 깊이로 이동하는데, 토양의 물리성이 좋을 경우 60-70cm 깊이까지 들어간다. 다음해 4월 토양의 평균온도가 9.5℃ 이상이 되면 표토층으로 점차 이동하여, 4월 하순 토양 평균온도가 14.2℃ 이상이 되면 표면 부위로 이동한다. 6월 초순이나 중순부터 용화하기 시갖하며 우화는 6월 중순부터 한다. 발생 최성기는 7월 초순이다. 진해 용원골프장에서 왜콩풍뎅이 트랩을 이용하여 3년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6월 중순부터 우화를 시작하여 8월 초순까지 발생하였으며 최성기는 3년 모두 7월 초순이었다.
사진3. 골프장 잔디 위헤서 녹색콩풍뎅이가
교미하는 모습(한마리의 암컷에 여러 마리의
수컷이 모여든다)
성충의 발생최성기는 고온다습할 때 이루어지는데 장마기 강우가 그친 다음날 개인 날씨에 활동이 급격히 증가한다. 코스에서 녹색콩풍뎅이의 시간대별 활동은 8시에서 18시 사이에 이루어지는데 맑은 날의 경우 12시에서 14시 사이가 활동이 가장 많은 시간대이다. 그러나 구름이 끼게 되면 이들의 활동은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성충은 추광성이 없어 유아등에는 잘 유인되지 않으며, 야간에는 주로 토양속에 잠입해 있거나 기주식물의 잎 뒷면에 붙어 있다. 성충은 만지면 죽은 척하며 수목의 잎에 붙어 있던 개체들은 낙하 도중에 비행하여 날아가는 수도 더러 있다. 암컷 성충은 토양에서 나와 2-3일 후 교미를 시작하는데 여러 번 교미한다(사진3).
산란은 토양 2-3cm 깊이에 주로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10cm 이상의 깊이에 하기도 한다. 산란 최성기는 성충 발생 15일 전후로 7월 중순 정도이다. 산란수는 20-65개 정도이고, 분산해서 산란한다. 난 기간은 8-18일로 수분 조건이나 토양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린 유충은 토양 부식물과 식물의 가는 뿌리를 가해하는데 대부분 8월 중순에 대부분이 3령충이 된다. 골프장에서는 3령때 피해를 가장 많이 주는데 잔뿌리를 주로 가해하기 때문에 잔디의 활력이 떨어지고, 잔디뿌리를 통한 수분 흡수가 잘 안되어 쉽게 시드는 현상이 빈번히 목격된다. 피해를 받은 잔디는 손으로 쉽게 뜯기며, 심하면 전체가 고사하여 보식이 필요한 경우도 생긴다. 또한 가을철에 피해를 받은 잔디는 다음해 봄철 녹화가 지연되는 피해가 발생한다.
녹색콩풍뎅이의 방제는 성충시기를 대상으로 하는 방제와 유충 시기를 대상으로 하는 방제로 대별할 수 있는데 방제방법으로는 화학적 방제와 생물적 방제로 대별할 수 있다. 성충을 대상으로 하는 생물적 방제로는 파리매와 같은 포식성 천적류를 이용하는 방법이나 페로몬 트랩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필자가 연구용으로 이용하였던 왜콩풍뎅이 페로몬 트랩에도 녹색콩풍뎅이 성충이 수백마리씩 유인이 되어 활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녹색콩풍뎅이 성충은 유충에 비하여 화학적 방제가 용이하다. 이것은 유충의 경우 토양 중에 분포하기 때문에 농약의 침투가 어려우나 성충은 지표면에서 활동이 많고, 특히 집단적으로 모여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농약 처리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골프장 잔디 해충의 방제용으로 등록된 살충제들 중에서는 스미치온이나 뚝심, 너미더와 같은 약제들의 살충력이 뛰어났으며 전착제를 혼용 처리할 경우 효과가 증대되었다. 따라서 녹색콩풍뎅이의 성충 방제를 위해서는 발생 최성기인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사이에 이들 농약을 전착제와 혼합하여 코스에 처리할 경우 충분한 살충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성충의 활동이 한낮에 집중되기 때문에 아침에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녹색콩풍뎅이의 발생시기가 강우가 잦은 시기이기 때문에 기상관계를 고려하여 방제 계획을 잡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전면 시약보다는 발생이나 활동이 많은 코스 중심의 부분적 처리가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포식성 천적류나 병원 미생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농약들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천적류의 활동이 적은 곳을 대상으로 방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파리매 등 천적에는 영향을 덜 주면서 녹색콩풍뎅이 성충에는 효과가 있는 유기인계 계통의 농약을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녹색콩풍뎅이 유충의 유력한 생물적 방제인자로는 곤충병원성 선충과 곰팡이, 세균 등이 있다. 곤충병원성 선충은 다른 병원 미생물과는 달리 스스로 이동하는 능력이 높고, 골프장 환경에 적응성이 높아 활용도가 높은 천적류의 하나이다. 그리고 골프장에 분포하고 있는 여러 해충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고, 농약과 혼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Steinernema carpocapsae, S. glaseri, S. longicaum 등과 Heterorhabditis 선충을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산 선충들 중에서는 Heterorhabditis sp. Gyeongsan 계통의 선충이 병원성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이 계통은 골프장에서 년 중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어 골프장에서의 활용성이 크게 기대된다. 곤충병원성 곰팡이도 녹색콩풍뎅이 유충 방제에 이용할 수 있는 천적의 하나이다. 주로 녹강균과 백강균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백강균들 중 Beauveria brongniartii가 국내 분리 곰팡이들 중에서는 효과가 높다. 세계적으로 9종 18균주 정도가 시판되고 있는데 곤충병원성 선충이나 농약과 혼용 처리할 때는 효과가 상승된다. 세균류 중에서는 유화병균인 Phaenibacillus popilliae가 활용성이 높다.
유화병균은 굼벵이류에 효과가 우수한 세균으로 이미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 시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골프장에서도 유화병의 감염에 의한 치사충이 간헐적으로 발견되곤 하는데 이들의 효용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미생물 이외 포식성 천적들도 생물적 방제인자로서 유용하다. 특히 녹색콩풍뎅이 성충의 천적인 파리매의 경우 유충이 굼벵이에 외부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먹어 치사시키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높다. 우리나라의 골프장에서도 파리매류 유충에 의한 굼벵이 치사가 빈번히 목격되기 때문에 이들의 보호와 활용에 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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