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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골프협회 부회장
또한 각종경기가 있을 때는 코스셋팅과 답사를 위하여 코스를 샅샅이 점검하게 된다.
또한 플레이 진행을 점검하다 보면 코스의 생김과 장단점을 재평가하게 된다.
명문골프장을 만든다고 클럽하우스를 궁전같이 짓고,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엄격한 통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유아독존적인 사고방식으로 위압감을 갖고 명문골프장임을 자처하는 허황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골프장을 흔히 본다.
그러나 진정한 명문골프장은 무엇보다 골프코스가 우선 명문이 되어야하며, 그것을 전담하고 있는 책임자로써의 그린키퍼의 책임은 막중한 것이며 그렇기에 그린키퍼를 보면 골프장을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10여년 전의 일이다. 경기 며칠을 앞두고 그린이 노랗게 '빈대떡'같이 누렇게 썩어 있어 대혼란을 일으킨 일이 있었다.
그린을 짧게 깎아 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고 '사장님의 지시'라고 하면서 상당히 길게 자라게 함으로써 얼른 보기에는 보기 좋은 상태로 보이려고 했으나 8월의 폭염속에 소나기가 내린 후 그린 전체가 완전히 노란 '콩나물' 모양으로 떠서 그린을 전혀 못쓰게 되었다.
그제서야 사장과 그린키퍼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광경을 보았으며 급기야는 이웃 골프장에서 잔디를 이식하여 급조함으로써 어렵게 경기를 마칠 수가 있었다.
"그린키퍼"는 골프장의 중심이며 핵심인 것이며 골프장의 명성을 좌우한다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린키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눈치를 보며 운영하다 보면 그 골프장은 엉망이 되고 급기야는 존폐의 위기까지 몰리게 된다. 만일 골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최후의 원인을 꼽으라면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그린키퍼'라 할 것이며 최후의 보루인 것이다. 인간이 공기의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이 골프장에서 그린잔디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그린 골프장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오늘날 골프계에 있어서는 변화되는 다양한 정보의 입수, 정보의 긍정적 검토 그리고 과감한 실천력이 있어야 살아남는 것이 요즘 세태이다. 그럼으로써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으로 항상 임하지 않으면 냉엄한 대열에서 낙오되기 마련이다.
"GREEN KEEPER"의 중요성을 모르는 골프장의 장래는 보지 않아도 뻔한 것이다.
쓸데없이 골프장의 치장과 허황된 허세보다 코스관리에 힘쓰지 않으면 그 골프장의 장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린키퍼를 보면 골프장을 쉽게 평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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