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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키퍼협회 회장
희망차게 솟아올랐던 임오년도 이제 역사의 한자락으로 스며들어 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우리는 흔히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됩니다. 올해도 역시 이 표현이 무색 할 만큼 희비가 교차하는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만큼 우리 스포츠계가 활기를 띠고 민족의 저력이 돋보였던 한해도 드물었다고 생각됩니다.
올해를 돌아보면서 우리는 지난 6월 월드컵의 함성을 잊을 수 없습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열광하며 우리는 민족의 저력을 확인하였고,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90년 북경대회 이후 12년만에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에 이어 최경주프로가 미PGA투어에서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골프업계에 종사하는 골프인의 한 사람으로써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 가운데서도 우리는 참으로 가슴아픈 재난도 당해야 했습니다.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강타한 태풍 루사는 수많은 수재민을 발생시키며 우리 업계에도 적지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무너진 코스를 보며 우리는 살점이 허물어지는 아픔을 느껴야 했습니다. 다시한번 자연의 위엄 앞에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국내외적인 사건속에서 한해동안 우리 협회도 조용한 가운데 작지만 소중한 발전의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대전 무역 전시장과 엑스포 아트홀에서 우리 협회와 잔디 연구소 공동주관으로 "코스관리 학술세미나 및 골프장 장비 기자재 전시회"와 우리관리자에게 필요한 "토너먼트 코스론"책자 발간 등 많은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성원에 힘입어 성황리에 행사가 개최되었는가 하면 홈페이지가 구축되어 회원상호간의 정보를 제공하며 의견을 함께 나누는 대화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언제나 협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성심으로 참여하고 정성을 다해 주시는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러한 사랑이 협회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모두의 헌신적인 동참이 있는 한 우리 협회의 미래는 밝다고 자부합니다.
골프를 사랑하고 또한 자연을 사랑하는 그린키퍼 가족 여러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최첨단의 정보화물결이 지배하는 사회이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어 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중심에 우리 그린키퍼들이 있습니다.
환경을 다스리며 또한 환경을 지키는 우리들이야말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최첨단의 전문적 환경 지킴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저 문화의 꽃이라고 불리어지는 골프의 테마는 "자연"입니다.
앞으로 우리들 모두의 과제는 "친환경적 코스관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때문에 이제는 최첨단의 전문지식 습득은 물론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얼마나 보존하느냐"에 우리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골프장 유지 관리 업무에서 탈피하여 인간에 유익한 환경 조성자로서의 이러한 역할을 우리는 감당해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개개인이 분발함은 물론 협회도 함께 회원 여러분의 수고에 동참하여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그린키퍼 가족 여러분!
저는 지난해 협회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했지만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있었을 줄로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을 너그러운 애정으로 감싸주신 회원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다가오는 2003년에는 회원님들의 가정에 무궁한 발전을 기대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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