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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터그린 대표이사
2000년5월31일로 대구컨트리클럽을 퇴직하고, 그린키퍼들의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인 7월29일부터 대구월드컵경기장 공사의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는 대구시 종합건설본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 당시 대구월드컵경기장은 보조경기장이 골프장의 그린조성 공법 중의 하나인 USGA(United State Golf Association)방식으로 이미 지반이 조성되어 2000년5월12일에 파종하여 성공적으로 발아시켜 관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으며, 주경기장은 2000년 6월 하순부터 시작된 토공작업과 함께 잔디구장 주위로 둘러진 콘크리트벽을 따라 통신케이블가 스프링클러관이 7월 상순까지 매설이 완료되어 있었다.
스프링클러 헤드는 200ℓ/min의 살수용량을 가진 팝업(pop-up)식 헤드가 선정되어 종 방향으로 3개씩, 횡방향으로 2개씩 설치되어 모두 10개가 설치되었으며, 중간의 사각지대 관수를 위하여 QC밸브 1개와 이동식헤드가 1세트로 구비되었다. 결기 중에 선수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여 안쪽에는 스프링클러 헤드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개인적으로는 구장 안쪽에도 스프링클러 헤드를 설치하여도 무방할 것으로 사료된다.
스프링클러 헤드는 그 종류에 따라 헤드 위에 천연잔디를 식재할 수 있는 제품도 있고, 길이와 밀도면에서 천연잔디와 유사하게 생산된 인조 잔디도 있어, 헤드에 의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실제 대전과 부산월드컵 주 경기장에는 잔디구장 안에 헤드가 설치되었으나 이로 인한 문제점은 들어보지 못하였다.
보조경기장과 같이 주경기장도 USGA방식으로 지반을 조성하였는데, 7월 중순부터 맹암거 공사를 위한 측량과 함께 지선 라인을 따라 소석회로 라인마킹을 하고, 7월 하순부터 맹암거 터파기를 하였으며, 8월 중순까지 부직포 설치 및 유공관(Ø100mm) 설치, 맹암거 콩자갈(Ø6-9mm) 포설을 완료하고,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 콩자갈층(Ø6-9mm, 깊이 100mm)과 왕사층(Ø1-4mm, 깊이 50mm) 포설 및 다짐작업을 완료하였다. 지선은 축구장을 종·횡으로 4등분하여 각 코너방향으로 5m 간격으로 평행하게 매설하였으며, 간선을 축구장 외각으로 직경 20mm의 무공관을 설치하여 지선과 연결하였다.
8월 하순경에 유기물과 세사(Ø0.25-1mm)가 경기장내에 반입되면서 9월중순부터 세사(85%)와 유기물(15%)이 혼합된 床土로 식재층(깊이 300mm) 포설 및 다짐작업이 진행되었다. 레미콘차량으로 床土를 혼합하였으며, 그레이더로 포설작업을 하고, 다짐작업에는 10톤 롤러가 투입되었다.
9월28일부터 10월까지 약 0.6m×1.7m 규격의 잔디를 이식하고 롤링한 후에 일반 관리작업으로 전환되었다. 잔디의 초종은 파종된 보조경기장과 동일하게 Kenturcky Bluegrass[midnight(1/3), blacksburg(1/3), unique(1/3)] 80%에 Perennial Ryegrass [brightstar(1/2), catalina(1/2)]를 20%의 비율로 중량비로 혼합하여 공급업체의 농장에서 파종·양생된 잔디를 이식하였는데 이는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초종 선정을 위한 사정의 모형실험(1998.10~2000.10)을 통하여 선정되었다.
Perennial Ryegrass의 종자가 Kenturcky Bluegrass 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입자가 크므로 동일한 포지 내에서 발아율이 같을 경우, 단위 면적당 Perennial Ryegrass의 개체 수는 20%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사료되나, 약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볼 때, Kenturcky Bluegrass와 Perennial Ryegrass의 초종간의 색상 차이로 인하여 시각적인 질이 다소 저하되고 있는 바, Kenturcky Bluegrass의 단일초종으로 조성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보여주는 잔디의 기능적인 면과 시각적인 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동절기의 녹색유지를 위하여 12월 중순부터 이듬 해인 2001년2월말까지 당초 설계 내역에 따라 유공비닐을 피복하였다. 이는 식재층에 보온시설을 설치할 경우 예산이 과다하여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한 대안으로 해당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설계에 반영된 것이었으나, 피복재료와 피복시기, 그리고 피복의 필요성 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대구시 종합건설본부와 시공사의 유기적은 공정관리에 힘입어 드디어 2001년 5월 하순에 경기장의 준공과 동시에 예비 월드컵이라 불리는 컨페더레이션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7월부터 대구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를 시설이 이관되어 직영체제로 전환되었다. 그 해 여름을 지나면서 관중석의 유무가 축구장 잔디생육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되었다. 2001년 10월초에 월드컵 주경기장에서 치러진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간의 평가전에서 뿌리의 천근화로 인하여 잔디면이 연약화지면서 모래에 발이 빠지듯이 잔디면이 찍혀 들어가는 현상과 함께 뗏장이 밀리는 현상(사진 1, 2)이 발생하여 당시 대구시청 뿐만 아니라 월드컵조직위원회까지 한바탕 진통을 겪으며 전국적인 이슈로 대두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수원, 대전, 울산 등의 월드컵경기장을 순회하면서 비교·조사하여 개인적으로 분석한 결론은 아래와 같다. 첫째, 뿌리의 천근화는 잔디구장 주변이 개방되어 통풍이 원활한 보조경기장보다 관중석으로 둘러져 통풍이 차단된 주경기장에서 훨씬 두드러졌다. 이러한 현상은 2002년9월14일에 있은 한국과 브라질의 청소년대포팀 간의 경기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한편 모래가 아닌 분쇄목 등의 유기물층에 파종·생육시켜 이식한 경우(사진3)에는 스폰지현상과 함께 뿌리의 천근화가 심하였으며, 아울러 극단적인 이질층이 형성되면서 USGA방식의 기본 개념과는 다른 토양구조로 변질되므로 경기장용으로는 사진 3은 축구장이 아닌 대구시의 공공녹지에 식재된 것을 코어링하여 촬영한 것이다.
둘째, 뗏장이 밀리는 현상은 유난히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심하게 나타났다. 특히 배토층 아래에 형성된 유기물층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그 정확한 원인에 대하여 규명하지는 못하였으나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배토층이 토양층화 하지 못한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잔디 위에 살포된 배토사는 새로운 작토층을 형성하여 뿌리를 내리고 이 과정에서 유기물이 분해되어 기존의 토양층과 일체화가 되어야 정상인데, 두꺼운 배토층 아래에 미분해된 유기물층이 그대로 남은 상태에서 고온의 여름을 지나면서 유기물이 미생물의 활동으로 점성으로 분해되어 미끈미끈한 점막을 형성함으로서, 외부의 힘에 의해 뗏장이 쉽게 밀렸을 것으로 사료된다.(사진 4,5,6) 한편, 이러한 점막은 상토층 내에서 차단막을 형성하여 통기성과 투수성을 저해하여 결국에는 뿌리를 천근화시키는 상승요인으로도 작용하였을 것이고, 설상가상으로 경기 전에 내린 많은 량의 강우로 토양이 포화상태로 된 것과 관리과정에서 롤링작업의 부족 등도 뗏장이 밀리는데 일조를 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코어링 작업과 함께 효소제품의 사용으로 유기물층을 해소하고자 노력하였는데, 이 덕분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2001년도의 비슷한 시기인 2002년9월14일에 있은 한국과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강의 경기에서는 뿌리의 천근화로 인하여 잔디면이 연약해지는 현상은 나타났으나 뗏장이 밀리는 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2001년 가을을 지나면서 생육적기를 맞은 잔디는 점차 회복되어 월동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피복을 하지 않았다. 해빙이 되는 2002년도 2월 중순부터 비배관리를 시작하여 4월에 코어링(Ø19mm)과 배토를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2002년6월6일의 첫 경기로 시작된 2002한·일 월드컵의 대구 경기는 8월 10일 예선전과 29일의 3·4위전을 성공적으로 마칠때까지 잔디는 회상의 컨디션(사진7)을 유지하였으며, 같이 동고동락한 대구월드컵경기장 조경계 직원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구시민운동장의 조경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울러 대구시민구단의 성공적인 창단과 함께 대구월드컵경기장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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