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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링빌CC 대표이사
그린은 어떻고, 공을 개 패듯 때려야 굴러가니, 코스 관리하는 친구 혼좀 나야겠군 전에는 괜찮았는데, 코스 관리하는 친구가 바뀌었나 보지?
골프 좀 친다는 손님들은 잔디에 대해 민감하다. 더구나 퍼팅이 잘 안되거나 아이언 샷이 제대로 맞지 않았을 때는 예외없이 코스 관리책임자를 나무란다. 대개의 손님들은 Grenn Keeper란 단어에 생소하기 때문에 대충 코스 관리하는 직원으로 부른다.
이때 골프장 사장을 나무라는 분은 그리 많지 않다. 온통 욕은 코스관리 직원에게 넘어간다. 그렇지만 꽃나무와 화초 등으로 코스를 아름답게 꾸며 놓았거나 페어웨이 잔디와 그린을 짧게 잘 가꾸어 놓았을 때는 한결같이 골프장 사장을 칭찬한다.
이 골프장 사장, 잔디와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양이야, 관리를 잘 하는구먼. 조경도 코스도 모두 코스관리 직원들이 땀 흘려 다듬어 놓은 것이지만 잘못했을 때는 욕이 코스관리 책임자에게 돌아가고 잘한 것은 사장이 몽땅 칭찬을 받는다.
그래서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과 양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지는가 보다. 음지에서 일하는 여러분들의 일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괭이와 부삽을 들고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낸다.
좀처럼 칭찬도 못 받고 그렇다고 내놓고 생색도 못낸다. 행여 생색이라도 낼라치면 그런 당연한 일이라고 핀잔만 받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코스관리에 오래 종사한 분들은 말수가 적다.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몸으로 일을 해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조금 바뀌어야 할 때다. 유기 농법이다. 미생물 농법이다 잔디를 가꾸는 일들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 옛날 어깨너머로 배운 잔디 지식을 한번쯤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이 급속도로 변해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는 세상이다.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이제는 연구하고, 공부하고 실험해 새로운 것을 잔디와 나무에 접목해야 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들은 한가지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보람을 느끼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 공만 보더라도 그렇다. 옛날에는 공 표면이 매끈했다. 물론 원피스다. 그때라고 연구하는 사람이 없었겠냐만 요즘은 2피스 볼도 모자라 3피스 공도 나오고 표면도 곰보 자국이 무수하다. 공이 더 멀리 그리고 방향성도 더 좋다는 연구와 실험 결과다. 이렇게 개발되고 발전하지만 잔디 관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번 중지면 골프장 문닫을 때까지 중지다. 이놈을 어떻게 개발하면 단 한달동안 만이라도 푸르름을 더 보게 되고 무슨 영양을 주면 병충해는 물론 가뭄에도 강해 물을 덜 주어도 싱싱하게 살 수 있는 방법 등 연구할 분야가 수도 없이 많을 것 같다.
물론 생물학자, 식물학자 등 과학자의 몫이겠지만 잔디와 함께 평생을 보내는 우리네는 모르는 척, 시키는 일만 해야 되는 것일까. 비록 음지에서 일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에 연구와 실험을 보태어 무엇인가 새로운 것들을 개발해야겠다. 이러기 위해 골프장들은 예산을 책정할 때 특별히 코스 관리비에 연구비를 책정해 주면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이건 딴 얘기이지만 골프장마다 해질 무렵에는 한 사람이 벙커 고르게를 끌고 홀마다 다니면서 신발 자국으로 흐트러진 벙커를 고른다.
한번은 우연히 언덕 위해서 벙커를 고르는 모습을 보았다. 이 친구는 열심히 벙커 안을 돌더니 위에 올라가 자신이 고른 벙커를 한참 바라보는 것이다. 이 친구 잠시 후 내려가더니 원형으로 말끔해진 모래를 다시 정리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이 친구를 만나 왜 두번씩이나 힘들게 모래를 정리 했냐고 물었다.
매 홀마다 벙커 모래를 원형으로 정리했지만 이번에는 변화를 주기 위해 가로나 세로로 정래해 보았다는 것이다.
나는 다음날 그린키퍼에게 이 친구가 어떤 친구냐 물었다. 최근 들어 온 임시직 직원이라는 대답이었다. 나는 그날 이 친구를 즉시 정식 사원으로 발령을 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이 친구의 정신을 높이 산 것이다.
음지에서 일하는 여러분들 힘 내 보세요, 물론 여러분들은 그 동안 많은 것을 개발했고 또 발전 시켰습니다. 그러나 또 무엇인가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세요. 그러면 하는 일에 보람과 긍지가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개발은 꼭 과학자들만의 몫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코스관리자가 되어 봅시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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