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아마도 용품개발과 기량의 향상으로 더 멀리(longest), 더 가까이(nearest), 더 빨리 미끌어지듯 들어가는(hole in one) 스릴있는 흥미의 승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대다수가 퍼팅과의 싸움이다.
"승부는 퍼팅이다"
"1차를 줄이는 절호의 기회!"
"플레이 죤은 역시 그린 앞"
골프의 황제 벤 크렌쇼에게 "퍼팅의 귀재"란 닉네임이 붙여진지 이미 오래다. 그는 실제 그린에 관한 한 세계적인 수준급의 전문가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그린, 그 그린을 누가 정복할 것인가?"를 염원하던 그는 불을 자주 주지 않아도 오랜 마름(건조)에 버티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 그 잔디의 이름을 그랜쇼라 붙이기까지 할 정도였다.
90년도 이후에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명인 골프코스 디자이너들이 대거 국내 골프장 건설현장에 참여하면서 과거 40여년 전에는 펜크로스 크리핑 벤트그라스 일색이었던 잔디품종들이 최근에는 펜이글, 펜링크스, 퍼터, 펜A-4, 펜G-1, L-93, SR1020, SR1019(Providence), SR1019+SR1020(Dominant) 혼합종에 SR1119를 혼합, 코브라, 크렌쇼 등 새로운 품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퍼팅 스타일도 가지각색이다. 품종이 특성에 따라 밀도가 적고 잔디 끝이 부드러운 잔디이면 정면으로 밀어치고, 잔디 끝이 물을 뿌릴 때 수압에 쓸리듯 휘어져 있으면 라이에 따라 강하게 돌려쳐야 하며, 밀도가 높고 뉘어지는 습성을 가진 펜크로스는 방향의 불확실한 까닭에 굴리듯 때려쳐야 하는 즉, 그린 잔디품종의 특성과 라이를 읽고 퍼팅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것이 퍼팅의 노하우인 것이라 하겠다. 내국인이 해외에 나가면 퍼팅에서 고전을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해소하기 위하여 새로운 품종의 그린 잔디가 개발되면 경쟁이나 하듯이 수입, 현재 10여종의 품종이 도입되어 제각각의 특성에 따라 관리되고 있으나 이는 국내 자연 조건하에서의 적응 검증이 되지 않은 탓에 많은 문제점들이 돌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골프장 평가기준의 첫 번째 척도는 그린 컨디션인 만큼 세심한 적응성 검토가 배려되어야 하지 않을까?
필자가 아는 바로는 중부권에 위치한 몇몇 골프장의 경우 내한성에 문제가 있어 한해 겨울만 지나면 그린잔디가 동사하거나 생육이 부진한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골프장 사업주는 우리나라 자연환경 문제를 코스설계자인 외국인에게 협의하고 자문을 구하고 있어 필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도미넌트는 SR1019의 5개 유전인자를 결합시켜 생장력이 뛰어난 단일조직의 혼합종자를 탄생시킨 것으로써 내서성, 내한성, 내병성 등이 강하며 훌륭한 퍼팅면을 회복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예고에서도 스피드가 꽤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품종이다.
그러나 중부 이북 즉, 최저기온 0℃ 이하의 일수가 100일 이상인 겨울이 긴 지역에서는 짧은 예고(펜크로스는 생장점이 낮으나 도미넌트는 생장점이 펜크로스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음)와 보온 피복이 없으면 동해의 우려가 있는 관계로 높은 예고와 반드시 보온 피복이 있어야 하므로 SR1119의 품종을 30% 혼합하여 사용하면 막을 수 있다. 다른 품종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린 스피드만 생각한 나머지 품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의 나라 사람의 말만 듣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하며 골프를 애호하는 모든 골퍼들도 그린 잔디 품종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린을 읽어야만 할 것이다.
그린스피드를 위하여 그린 조성시 사용하는 토양의 입경, 습윤상태, 예고상태, 배토상태, 그린작업상태, 기계상태 이외에 식물성 화공약품처리 등 가장 빠른 스피드 3.2m 이상의 스피드 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며 그러한 추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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