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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파인 골프클럽 대표이사
결혼은 인내, 사랑도 잠시, 언젠가는 일도 떠나가게 되는 것. 그래도 변치않는 너, 네가 있기에 행복하단다. 그래서 나는 땅위에 처음 구멍을 뚫고 주우를 가꾼 너, 너를 정말로 사랑한단다.
골프장 경영자의 한사람으로서 이토록 사랑받는 일이 종사하는 모든 그린키퍼들과 함께 자긍심을 갖는다.
사실 골프는 우리 인생역정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출발은 좋았지만 중간에 휘청거리거나 마무리 단계에서 흔들려 먼저 된자가 나중되고 나중된자가 먼저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이래서 골프는 장갑 벗어봐야 안다고 하지 않는가.
이렇듯 수많은 변수와 철학적 의미가 담겨져 있는 골프게임. 이 판을 관리하는 관리자 역시 남다른 감성과 사명감을 지녀야 한다. 물론 원천적으로 코스자체의 설계부터가 잘 되어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없다.
석양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구현하고 골짜기를 흐르며 들려주는 시냇물의 이야기 그리고 귓가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속삭임도 코스조성에 반영할 정도로 세심하게 짜여진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설혹 이에 미치지 못하는 코스일지라도 완성된 다음은 그린키퍼의 몫이다. 골프통계를 보면 스코어를 좌우하는 비중은 우드 샷 25%, 아이어 샷 14$, 웨지 샷 13%, 트러블샷 8%, 나머지 43%는 퍼팅이라고 한다. 실제에 있어 그린은 골프코스잔디 면적의 3%(골프장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음) 내외에 불과하지만 총 예지 소요 시간의 10% 이상, 농약과 비료 사용량 역시 60-70%로 그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코스관리 상태는 진행 질서와 함께 명문골프장 여부의 관건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린키퍼는 코스를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며 가꾸어야 한다. 의사가 있어도 사람은 병에 걸리기 마련이다. 잔디도 생물이기에 병이 생기는 것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한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관리에 접근 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과학적인 관리를 위해 또 새로운 초종의 출현에 대비해 연구 포지에 구획을 긋고 각종 병균에 작용하는 약효와 장단점으로 계절별로 시험허는가 하면 그린속도를 국제수준으로 끌어 올리면서도 양질의 잔디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에 열을 올리는 그린키퍼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관습적인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음이 현실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고와 의식을 전환하자는 것이다. 주변환경은 급격히 변하는데 생각돠 행동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이렇게 해 왔는데...(We've always done it this way)라는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코스관리에 있어 너무 해묵은 노트에 기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그토록 변신하려는 노력과 수용하려는 마음가짐이 모자라면 자기 생각대로 가기 마련인 것이다.
인간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어느 과학자가 연구 중 생각이 막혀 사계의 권위학자인 스승학자를 찾아갔다.
노학자는 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찾아간 과학자는 먼저 말문을 열었다. 찾아오게 된 경위와 자기나름대로 갖고 있는 인간의 생명에 대한 주관적인 관점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제가 보기에는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이 원래의 모습은 하나지만 달과 같은 주기가 있어서 신체안에 생명력이 가득차 보일 때와 초승달 같이 미약할 때가 있어서 인간은 그 기를 잘 알고 이용하면서 상대의 기와 자신의 기가 상호작용할 때...
이렇게 말을 이어가는 동안 물은 끓기 시작했고 노과학자는 찻잔에 차잎을 넣고 끓는 물을 붓기 시작했다.
찻잔이 차고 넘치는데도 계속 물을 붓자 찾아간 과학자는 그때서야 하던 말을 멈추고(선생님 잔이 넘치고 있습니다. 라고 하자 노과학자는 잔에 물을 넣으려면 잔디 비어 있어야 하지요. 잔디 꽉 차 있으면 더 이상 물이 들어갈 자리가 없겠지요?)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후배과학자는 그때야 깨닫고(제 생각이 잘못되었습니다. 이제 제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말씀을 듣겠습니다)라고 했다는 이야기다.
우리 모두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음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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