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은 골프장의 얼굴이라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은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다. 벤트그라스가 골프장의 그린용 잔디로 채택되면서 오랜 세월동안의 육종과정을 거쳐 수많은 품종들이 개발되어 상품화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자디의 환경 적응성은 골프장의 질을 좌우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어, 품종 선정은 그린관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최근에 미국에서 발간된 Golf Course Management(1999년 2월호)와 일본에서 발간된 Golf장 Semianar(1999년 4월호)에 수록된 NTEP(미국 잔디특성 평가시험)의 1998년도 시험결과에 의하면, 벤트그라스 품종 중에서 톱클라스의 품종들은 종래 벤트그라스의 약점이었던 각종 병해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농약 의존도가 낮은 품종들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L-93의 평가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각 항목별 품종은 아래와 같다.
1. 잔디로서의 품질
NTEP의 시험은 육안에 의해 색조, 질감, 병해 유무, 균일성 등을 평가하며, 시험은 미국 전역에 걸쳐 25개소의 시험지에서 3년간에 걸쳐 수행되었는데, 그 결과 가장 평가가 높은 그룹은 L-93, Penn-A2, Penn-A1이고, Penncross는 최저의 평가를 받았다.
2. 내병성
1) 내병성이 가장 우수한 품종: L-93(엽부병, 달라스팟, Copper spot, 설부병, 옐로우패취 등)
2) 달라스팟병에 우수한 품종: L-92, A1, Providence, Pennlinks
3) 엽부병에 우수한 품종: L-93, Providence, Gate, 18Green, G6, 프로/컵, 로페츠, 사우스쇼어, 크렌쇼어, 펜크로스, 펜링크스
4) 홍색설부병에 우수한 품종: L-93, 사우스쇼어, 펜링크스, 펜크로스, 게이트, 백스핀, 센츄리, 프로/컵, 리젠트, 로페츠, A4, 프로비덴스, 마리나, 임페이얼
5) 엽고병에 가장 약한 품종: A1(기타 품종의 내병성은 중간임)
3. 살균제의 절감 가능성
시험 결과 달라스팟과 엽고병에 가장 저항성 품종은 L-93
4. 벤트그라스의 훼어웨이에의 보급
미국 한랭지역은 퍼레니얼 라이그라스가 훼어웨이에 인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회색 엽고병(역자 주, 학명: pyricularia grisea, 영명: gray leaf spot, 일명: いもち병)의 피해가 문제가 되어 관리상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으며, 국내 골프장에서도 이 병의 발병에 따른 피해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지금까지 크리핑 벤트그라스는 다른 품종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회색 엽고병에도 강하여 훼어웨이에 보급되기 시작하였으나, 라이그라스나 블루그라스에 비하여 달라스팟 등의 다른 병에 약하고 관리비가 높은 것이 결점이었다. 따라서 달라스팟이나 엽부병에 강한 벤트그라스를 선정하면 설균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결과적으로 관리비 절감이 가능해진다.
기존 골프장에서의 초종 전환은 배수가 양호하여 한지형잔디의 생육에 적합한 토양구조조 조성된 경우에 한하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을 중단하지 않고 수년내에 오버시딩이나 인터시딩으로 초종을 변환시킬 수 있다.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훼어웨이를 벤트그라스로 조성하여 왔으며, 일본에서도 최근에 일부 골프장에서 벤트그라스를 도입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상기의 평가내용은 NTEP의 실험 결과로서, 실제 국내의 골프장에 도입할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기후에서 재검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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