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확장공사로 인해 주변의 산림이 훼손되는 지역에 위치한 소나무를 이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공사지역으로서 벌목이 되는 지역이므로 강릉시와 협의를 거쳐 당사로 이식하기로 결정하여 소나무의 이식작업을 수행하였다.
소나무의 생장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 5월 중순 이후에 이식작업이 시작되었다. 5월은 소나무 특히 노송의 이식시기로는 적당하지 않은(나무종합병원 이희봉 원장) 시기로서 더욱 어려운 작업이었다.
현장에 2명의 직원과 조원공 30여명을 투입하여 소나무 굴취작업을 시작하였다. 작업시작후 3일만에 굴취된 수목이 골프장으로 운반되어졌다. 도착 즉시 식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첫 번째 이식수목이 장비운전자의 미숙으로 수피가 벗겨지는 실수를 하게 되었다. 그후 더욱 주의하여 계획수량 300주(정식: 55주, 가식:45주) 이식을 완료하였다.
노송은 이식보다도 이식후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소나무 전문가를 찾아가 자문을 받기도 하고 먼저 식재되어진 곳(골프장)을 찾아가 현장 확인도 하여 고사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으나, 고사되는 수목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수목의 크기로 볼 때 R60이상의 수목은 이식후 고사되는 수목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식후 관리내용을 살펴보면, 이식수목은 대부분 흉고직경 60-85cm, 수고 15-20m 정도의 노거수였다.
가) 식재시 생명정을 투입하였다.
나) 증산억제제를 2주 간격으로 4회 처리하였다.
다) 살충제를 2회 시약하였다.
라) 전지, 전정은 1차로 현장 도착시 완료, 2차로 5월31일부터 6월9일까지 완료하였다.
마) 수간주사는 8월과 9월에 2회 실시하였다.
바) 질산칼륨, 황산마그네슘, 질산칼리, 제1인산칼리, 염화제2철 등을 4회 엽면시비(1,200배액)하였다.사) 생리증진제를 관주를 2회 실시하였다.
이상과 같이 1년 6개월 관리한 결과 2000년 9월 현재 10%의 고사율을 보이고 있어 현재까지 고사되지 않는 수목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조심스런 예측을 해본다. 노송은 이식후 여러 가지의 변화를 보여주곤 하여 관리자의 마음을 울렸다, 웃겼다 하면서 몇차례 과정을 겪은 후 노송은 도도히 생존하여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느낀다. 물론 대형소나무를 이식한 경험이 많은 분도 있겠지만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노거수의 이식은 철저한 사전준비와 치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결론적으로 노거수가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은 수목이 위치한 땅이 다른 곳에 비교해 가뭄에도 견딜만큼 물이 적당하고, 병충해에도 내성이 강하도록 영양분이 알맞고 땅의 조건도 태풍에 쓰러지지 않을 만큼 바람이 휘몰아치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이러한 곳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볼 때 노거수가 자랄 수 있는 일반적인 토양으로 양기가 동방으로 빠지면서 우선 수라면 용맥이 북방으로 남방으로 뻗은 곳이고 좌선수라면 남서방에서 북동방으로 뻗은 곳을 택하여 식재하면 오래오래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을 문헌에 의하여 알 수 있다.
끝으로 수목의 이식시 준비사항을 간략히 적어보면 첫째, 산야의 어떤 수목을 이식할 것인가 수목을 선정, 이식시기를 결정하고, 둘째, 작업로 및 주변의 식생 등을 파악한 후, 셋째, 굴취시 필요한 제반장비 및 도구들을 점검하여, 넷째, 굴취후 즉시 운반할 수 있는 수송계획을 수립하고, 다섯째, 운반수목 하차작업 및 식재위치 선정한 후, 여섯째, 식재후 관리계획 수립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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