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도입 역사는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실질적인 정착기는 60년대로 엄밀히 보면 40여년의 일천한 역사에 불과하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골프는 양과 질적인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운영중인 골프장이 퍼블릭 포함 1백40여개소이며 이의 자산규모만도 10조원을 웃돌고 있다.
여기서 18홀 기준 골프장별 연간 7만명의 고용창축 및 외국인 이용에 따른 연간 3천만 달러의 외화획득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있음은 물론 골프장 이용객수도 연간 1천만명선으로 국민의 건강증진과 여가선용에 이바지하는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박세리, 김미현, 펄신, 박지은, 김성윤 등 국내선수들이 골프를 통해 국위를 선양하고 있으며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 김대중 대통령의 골프 대중화론은 시의적절하며 필연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골프대중화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골프장을 사치성 업종으로 분류하여 중과세되는 모순이 개선되어야 한다.
골프는 사치성 재산개념이 도입된 1973년부터 지금까지 캬바레, 카지노, 룸살롱 등의 유흥업소와 함께 체육시설이면서 사치성 업종에 묶인 채 중과세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과세에 비해 취득세 5배, 종토세 17배, 재산세 17배 등의 높은 세부담과 특소세 및 이에 따른 목적세가 그린피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앞으로 퍼블릭 골프장 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해도 이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적어도 3-4년 이상의 오랜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원제 골프장 등에 대한 세금감면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대중화 취지를 극대화할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도심근교의 국공유지를 저렴하게 임대하거나 공공기관에서 퍼블릭코스를 개발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인 뒤따를 때 골프대중화에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하게 될 것이다.
골프대중화의 실현을 위해서는 우리 골프업계의 변화와 노력도 필수적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농약 사용에 대한 환경오염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코스관리야말로 대중화의 첨병으로서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린키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의 골프대중화 발언 이후 골프인구의 저변이 크게 확대됨은 물론 골프장 이용객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만큼 코스의 훼손과 마모를 예상할 수 있고 나아가 골프코스의 불량한 상태는 골프장의 가치평가와도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코스관리자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음을 뒷받침 해준다.
역할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은 곧 책임감 또한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코스관리자의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할 것이다. 과학적인 연구와 선진골프코스 관리기법의 도입, 적용 등 능동적인 대처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골프장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잘 관리된 잔디와 자연과 어우러진 조경 등으로 이뤄진 코스의 상태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코스관리자야말로 골프업계를 발전시키고 활성화시키는 기수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음지에서 묵묵히 자기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코스관리자들이 어느때보다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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