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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린키퍼협회 회장
어느덧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겨울철입니다. 한국그린키퍼협회보의 발행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에 먼저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가 본 협회의 활성화에 큰 힘이 되었던 점에 대하여 더욱 감사드립니다.
Y2K를 거론하지 않아도 올해는 매우 의미있는 한해였고, 2000년을 불과 1개월남짓 앞둔 지금 이시간은 더욱 소중하고 한편 아쉬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사와 더불어 그 부침을 같이하여 온 우리나라의 골프장은 지난 19세기말에 원산에 최초의 골프장이 건설된 이후 100여년 지난 20세기말 현재 130여개의 골프장이 개장 운영중에 있습니다. 이들을 시기별로 보면, 골프장 도입기가 할 수 있는 6,70년대의 선배 그린키퍼들은 전문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부족과 코스관리에 대한 자료와 정보의 부재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인고의 세월속에서 그린키퍼하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여 반석 위에 올려놓는 기틀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이후 8,90년 중반기까지는 정치적 소용돌이를 겪으면서도 전국적으로 골프장 건설이 진행된 골프산업의 부흥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건설단계에서의 민원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골프장의 농약이 환경오염의 주범인양 매도되어 그린키퍼는 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지탄의 대상이 된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골프장은 정치적, 제도적 규제의 대상이 되어 2000년을 눈앞에 둔 오늘날까지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가 우리 그린키퍼에게는 한국잔디연구소 및 잔디학회 그리고 유관업계의 성장 등에 힘입어 그 위상과 기술정보들이 재정립되는 발전기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의 우수한 골프선수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IMF 체제로 암울했던 시절, 신을 벗고 연못에 들어가 공을 쳐내며 미국 최대의 여자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이뤄낸 선수의 투혼은 우리에게 깊은 용기를 주었고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유명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2년 연속 신인왕을 차지하며 눈부신 활약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와 때를 맞추어 최근에는 대통령께서 골프대중화 발언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골프에 대한 일부의 그릇된 관념을 불식시켜 골프자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을 하고, 아울러 IMF라는 암흑기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의 골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레포츠산업이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골프장은 굴뚝없는 미래의 성장산업입니다. 따라서 21세기를 준비하는 지금, 우리 그린키퍼들은 단순한 골프장 관리자가 아닌 국토의 생태계를 관리하는 환경관리자로의 의식전환기에 서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서로의 마음을 열고,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선진화된 코스관리로, 뉴밀레니엄을 맞아 그린키퍼들이 세계를 선도하는 모범적 골프코스를 창출하기 위하여,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더욱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그린키퍼 여러분!
추운 날씨에 두터운 털옷속으로만 자신을 감추지 마시고, 서로를 감싸주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더욱 포근한 겨울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희망찬 새천년에는 더욱 발전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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