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컨트리클럽은 1972년에 개장한 18홀의 중, 서코스와 1991년도에 증설 개장한 9홀의 동코스로 구성된 29홀의 골프장이다. 기존 코스 티그라운드의 상토층은 인근의 금호강변에서 반입한 보명사로 되어 있으며, 매년 봄철에 황화현상과 함께 지상부 생육부진, 원인불명의 고사 등으로 인하여 상습적으로 잔디보식작업을 하여 왔던 점에 미루어 오래전부터 감염되어 왔던 것으로 추정이 되며, 산토양인 마사토로 조성된 신코스의 일부 페어웨이의 잔디보식시에 보명사를 사용한 지역과, 1997년 2월에 티그라운드와 어프로치에 금호강변의 보명사로 배토한 지역에서 한국잔디와 버뮤다그라스가 100% 감염상태를 보이고 있어, 당 클럽의 고구마 뿌리혹선충의 감염은 강변에서 채취, 반입한 보명사가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모래로 배토하는 그린의 벤트그라스에서도 뿌리혹선충으로 예상되는 증세가 발견되어 경상대학교에 동정을 의뢰하였으며, 감염 원인에 대하여 역추정중이다.
뿌리혹선충에 감염된 당 클럽의 잔디에 나타난 외견상의 피해증세로는 뿌리가 천근화하고 뿌리층과 토양이 분리됨으로서 영양분과 수분 부족으로 심한 황화현상과 위조현상 그리고 총생잔디가 발생하였으며, 또한 잔디생육이 정지함에 따라 답압지역에 고사, 나지화하는 극단적인 피해까지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뿌리부위의 심한 피해로 연약해진 상태에 있던 티 그라운드에 4월20일의 제초제(경엽처리제 + 발아억제제) 처리로 약해를 유발시켜, 5월말까지 피해복구와 회복을 위하여 전 직원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4월은 남부지방의 신초 출현시기로서, 선충에 감염된 잔디도 신초 발생에는 외관상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황화 등의 피해증세는 이후에 진행되었다. 따라서 뿌리의 선충감염과는 관계없이 잔디가 정상적인 생육을 하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여 제초제를 혼용하여 처리함으로써 약해를 야기시켰으며, 토양처리제만 단용한 페어웨이, 러프, 어프로치 지역에는 약해가 나타나지 않았다.
선충 피해와 제초제 약해라는 2중의 스트레스를 받은 피해 잔디에 대하여 관수, 엽면시비, 통기, 살충제 처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살충제는 입제 위주에서 액제나 유제로 전환시켜 관주기를 이용한 보다 능률적인 방제를 계획중이며, 아울러 근본적이고도 환경친화적인 치료 방법으로 미생물 투입을 위하여 관계 연구소와 협의중에 있다.
또한 치료가 실패할 경우에는 티 그라운드를 한지형잔디로 오버시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예방적 차원에서는 잔디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하여 뿌리혹선충의 활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뿌리의 발육을 최대하 촉진시키는 한편, 배토사 선정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추후 배토사는 모래로 하되, 강변에서 생산된 모래는 선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물속에서 준설한 모래를 구입하고, 반입된 모래는 감염여부를 조사한 뒤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상의 문헌조사와 관리자로서의 명예롭지 못한 사례분석을 통하여, 뿌리혹선충에 감염이 되지 않았거나 일부 감염된 골프장에 미약하나마 선충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며, 특히 당 클럽처럼 선충으로 인하여 제초제 약해를 받은 골프장에는 이글이 약해의 원인 규명에 一助를 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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