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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린키퍼협회 고문
내가 코스관리하기 시작한 1970년대에는 코스관리자들이 골프를 치면서 잔디를 관리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고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1980년 중반부터 경영자의 인식이 바뀌고 코스관리자들이 골프를 치면서부터 골프에 더욱더 흥미를 갖게 되어 한국골프장 코스관리가 한차원 아니 두차원 높이 잔디관리에 매진하게 되었는데 퍼팅의 질, 잔디관리의 기법 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골프실력도 핸디캡 18 이내가 되어야 일류 그린키퍼가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몸담고 있는 회사와 내장하는 골퍼에게 양질의 그린과 잔디 컨디션을 제공해 품격높은 골프장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으면 한다.
선배로서 몇 가지 당부한다면
첫째: 실기(失期)는 절대 안된다.
한해의 마무리를 잘하고 년초가 되면 한해의 1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대개 지난해의 관리사항을 토대로 하게 되는데 좋았던 일, 아쉬웠던 일, 잘못된 일 등 낱낱히 기록하여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코스관리의 기법은 그 지방의 특성에 따라 기후나 토양조건에 따라 잘알고 있기 때문에 그 관리자만이 최고이다.
따라서 치밀하고 종합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종업원의 정신자세나 작업능력도 세밀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한다.
예들 들면 크게 나누어 잡초방제를 위한 제초제의 농도 장해라든가, 그린의 비해라든가, 기계취급의 작동 부주의 등일 것이다.
이와 같이 사소한 것 같이 보이나 제때에 비료주고 농약을 뿌려주고 갱신작업을 하여 식물이 병충해 없이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데는 실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상식이나 등한히 적당히 할 수 있어 모두 이에 철저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공부에 힘쓰자
日日學 日日新 매일매일 배우고 매일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평생공부를 해도 후회스러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외국 명문 골프장 수준에는 한국골프장의 관리기법이 약간 미흡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따라 가려면 선진국에 견학하여 습득하고 체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들어있는 미국이나 유럽, 이웃 일본에도 파견되어 그들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빼내어 우리 풍토에 맞는 관리기법에 접목시키는 것이 지름길이라 생각되어 고단하겠지만 외국어 회화공부에 열을 올렸으면 어떨까 한다.
셋째: 프로 정신으로 제1인자가 되자.
우리 모두는 각자 소속 골프장의 필수요원으로 잔디관리 및 식물재배에 불철주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바 골프장을 찾는 내장객에게 마음 편하게 하루를 보내며 국민건강 및 체련단련 증진에 미력이나마 힘쓰고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누가 뭐라고 해도 개미나 벌처럼 일에만 미쳐 전념하는 프로 정신으로 모두 전문분야의 제1인자가 되기 위해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 소속사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도록 노력하자.
물은 높은 곳에서 흐르기 시작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 흘러 내(川)가 되고 또 모여서 강물이 되어 자웅에는 망망대해로 유유히 흘러가 각종 바다고기에 생명수가 된다. 그러나 중간에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물은 썩고 냄새가 나 물의 가치를 잃고 만다. 우리는 썩는 물이 되지 말고 힘차게 흐르는 청정수가 되어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하는 코스관리자만이 성공의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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